마당이 있는 집
김진영

징그럽죠? 멀리서 봤을 때는 예뻤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빼곡히 든 수술도 소름끼치고. 악마가 입을 벌리고 있는 것처럼…….
줄거리
의사 남편에 똑똑하고 잘생긴 아들, 모자랄 것 없는 풍족한 가정. 주란의 가족은 누구나 꿈꾸는 ‘완벽한 집’으로 이사한다.
주란은 이 행복한 가정 속에서 완벽한 아내이자 주부, 어머니로서 행복을 누리며 산다. 단 한 가지 신경을 거스르는 것은 마당에서 나는 냄새.
남편은 금방 사라질 거름 냄새로 치부하지만 예쁜 수채화에 찍힌 기름 얼룩처럼 좀처럼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별것 아닌 것 같았던 이 불안감은 조금씩 커져, 완벽한 것 같았던 남편의 행동들도 하나씩 수상쩍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남편은, 살인자인가?
등장인물
주란의 가족과 관계자들.
김주란
39살. 판교 신도시 단독주택에 산다.
남편에게 의지하고 있다. 마당 화단에서 시체를 발견한다.
언니의 죽음 이후 죄책감에 시달리다 서울에서 윗집 부부를 살인범으로 몬 적이 있다. 그 후 망상병 환자로 몰린다.
어릴 적 가난을 경험해서 가난함을 혐오한다.
“화단 안에…… 이상한 게 있어. 죽은 동물 같은 게!”
“당신 김윤범이라는 남자 이날 만난 거지? 그리고 우연히도 그날 그 남자가 죽은 거고? 그래서 집에 있었다고 거짓말하는 거잖아, 그렇지? 혹시라도 김윤범을 죽인 사람으로 의심받을까 봐, 그런 거지?”
“남편이 저를 믿지 않으니까요.”
「이 세상에 쉬운 삶은 없어요. 자신을 특별히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우린 모두 다 평범하게 불행한 거예요. 그럼, 이만.」
박재호
49살. 소아과 의사.
주란의 보호자 같은 남편. 주란과 의논하지 않는다.
주란을 위한다면서 그녀를 고립시키고 의지하게 만든다.
“당신 걱정돼. 요즘 들어서 자꾸 이상한 걸 봤다고 하질 않나.”
“우리 병원이랑 거래하던 제약 회사 직원 한 명이 죽었어. 아무래도 자살 같은데……. 그 일로 조사받은 것 뿐이야.”
“자기 주제도 모르고 날뛴 대가야.”
박승재
15살 된 주란의 아들. 사춘기.
주란과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반면에 아빠와 친할머니 말은 잘 듣는 편이다.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한다.
동급생 다은에게 성기를 보여줬다고 한다.
주란의 언니
2000년 4월 27일, 27살이란 젊은 나이에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당했다.
주란에게 트라우마이자 죄책감의 원인이 된다.
다은 엄마
승재가 벌인 일로 주란이 사과하자, 자식 교육 똑바로 하라고 경고한다.
구은하
옆집 여자. 변호사로 일한다.
재호의 말을 듣고 주란을 망상병 환자로 본다.
재호에게 레즈비언 의혹을 받는다.
윤미령
옆집 가사도우미. 조선족 말투를 쓴다.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며 주란의 집을 관찰한다.
강인섭
이비인후과 의사.
윤범의 장례식장에서 리베이트 목록으로 의사를 협박하고 다니는 윤범을 험담한다.
상은의 가족과 관계자들.
이상은
인천에 살고 있다. 갓 서른을 넘겼다.
침실 매장에서 일한다. 임신 4개월째.
윤범에게 폭력을 당했으며, 윤범을 살해한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재호를 협박하려고 한다.
자신보다 좋은 집에 사는 주란을 멍청하다고 얕잡아 본다.
“엄마…… 남편이…… 죽었대…….”
“형사님은 그래서 남편이 자살했다고 생각하시나 봐요. 남편은 자살할 사람이 아니에요.”
“전 당신 남편이 제 남편을 죽였다고 생각해요. 조만간 경찰도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언니도 나도 답이 없어요. 발버둥칠수록 상황은 더 안 좋아질 뿐이고 이렇게 살아 있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살 수밖에 없네요.”
김윤범
상은의 남편. 제약회사에서 일한다.
리베이트 목록으로 의사들을 협박했다.
자신만의 정의를 밀고 나가는 성격으로 의사들의 물건을 훔치고 자랑스럽게 인과응보를 행했다고 말한다.
수민을 이용해 재호에게 돈을 뜯어내려고 했다.
“나한테 잘해야 돼. 나한테 고마워서 눈물 흘리는 날이 온다고.”
“사모님, 근데 저 기억 안 나세요?”
경희
오십대. 그릇 매장 직원. 상은의 직장 동료.
안 해본 일이 없으며 보험금에 대해 묻는 상은에게 이것저것 알려준다.
상은의 모친
화성에서 살고 있다. 치매 초기 증상이 있다.
올케
상은 오빠의 아내. 긍정적이고 감정적이다.
착한 며느리, 시어머니에게 시달리는 피해자인 척한다. 감자탕집에서 일한다.
“아니, 그럼 아가씨는 뭐 다르게 살길 바라기라도 했어요? 에고……. 순진하기도 해라.”
정민
5살. 상은의 조카.
5살이지만 어른스럽다.
그외
윤창근
화성서부경찰서 경위.
윤범의 살인을 조사 중이다.
김미숙
화성 서부 경찰서 경사.
윤범의 살인을 조사 중이다.
이수민
상은이 찾은 분홍색 휴대폰의 주인.
15살. 가출 청소년 패밀리에서 엄마라고 불린다.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를 하게 된다.
최태경
가출 청소년 패밀리에서 아빠 역할을 하고 있다.
수민을 찾는 중이다.
수민을 쫓는 윤범을 폭행했었다.
스포일러가 포함된 후기.






수민을 죽인 범인은 승재였다. 재호는 승재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마당에 수민의 시신을 묻는다.
그리고 아내 주란이 시체를 발견하자 김윤범과의 약속을 취소하고 수민을 산에 묻는다.
완벽한 집 속에서 완벽한 아내를 연기하던 주란은 자신이 옆집 가사 도우미와 다를게 없다는 걸 깨닫는다.
남편 재호와 상은 사이에서 누구를 믿어야 할지 갈등하던 주란은 결국 자기 자신의 뜻대로 움직인다.
아무도 믿을 수 없다면 두 사람 다 죽이기로 하는 주란.
완벽한 아내, 완벽한 엄마였던 주란은 주란으로써 행동한다.
「여기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남편도 상은도 아니다. 남편은 지금 우리 가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어쩌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건 처음부터 나였는지도 모른다.」
얌전하고 다소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일관하던 주란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한 모습은 마음에 들었다. 물론 끝이 안 좋았지만.
상은은 그저 아무런 문제없이 돈을 받아서 자신의 아이와 행복하게 살기를 꿈꾼다. 상은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를 지키고 싶은 강한 여성이다.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재호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주란 때문에 모든 일이 망가진다.
상은은 주란을 멍청하다고 얕잡아 보았고, 그녀의 감춰진 과거를 전혀 몰랐다.
주란이 겪었던 불행한 어린 시절, 언니의 죽음 등등을 알지 못한 상은은 그녀가 얼마나 망가진 사람인지 알 수 없었다. (사실 상은보다 위험한 사람은, 언제 폭주할지 모르는 사람은 주란이다.)
가난에서 벗어난 주란은 알게 모르게 권위의식에 빠져 있으며, 피해 망상 증상을 보이고 있다.
솔직히 나는 범인보다 이 두 여자가 어떻게 파멸할지 궁금했다.
일단, 상은이나 주란이나 재호나 윤범이나…….
모두 제정신이 아니다.
남편을 죽이고 그 죄를 타인에게 뒤집어 씌우려는(만약 주란 일가가 큰 문제 없는 평범한 가족이었다면?) 상은.
권위의식에 빠져 있으면(임대 아파트에 살면 하대해도 된다는 생각)아무도 믿지 못하고 끝내 폭주하는 주란.
아내를 믿지 못하고 아내를 고립시킨 재호.
폭력을 행사하거나 도둑질을 정의실현이라고 말하다 끝내 살해당한 윤범.
절대 엮이고 싶지 않은 인물들이다. 네 명 다 어떻게 파멸할지 궁금했다.
그나마 희망이 남아있는 상은을 제외하고 모두 파멸했다. 재호는 죽었고, 주란은 사실상 미쳐버렸다. 승재는 앞으로 더 비뚤어질 게 뻔하다. 인과응보라면 인과응보다.
중후반까지 답답하고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등장인물들이 제정신이 아니다보니까.
이야기는 정말 술술 읽힌다. 다만 기분이 안 좋다. 끝까지 읽은 후에도 주란의 미래를 생각하면 어둡다.
맞벌이 부부였던 상은과 달리 주란은 39살이 될 때까지 전업주부로써 살아왔기에 마땅한 직업 찾기도 힘들 테고, 남편은 소아성애자, 살인자라는 이름으로 죽어서 인간관계마저 꼬일 것이고, 시부모님은 시신 유기 범행 행각으로 의지하기 힘들 것이다.






게다가 아들이 살인자다.
남편이 남겨놓은 돈으로 어떻게든 살아가겠지만….
하지만 희망이 있다면 주란이 각성했다는 것. 더 이상 완벽한 아내를 연기하지 않아도 되고, 자기 자신을 되찾았다.
재미있느냐, 없느냐를 따진다면 재밌었다.
정말 재밌게 읽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여자가 살인사건 앞에서 밑바닥까지 다 드러내고 끝내 무언가를 얻는 과정…이라고 말하기엔 찝찝한 면이 좀 있지만.
작가의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읽어보고 싶다.
마당이 있는 집 등장인물 인물관계도 몇부작 기본 정보
마당이 있는 집 인물관계도
마당이 있는 집 드라마도 대박일까요?
사실 이 드라마는 김태희와 임지연이 함께 출연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 기본 줄거리와 장르는 묘안한 냄새로 인해 만나게 된 두 여자의 서스펜스 드라마인데, 제가 두 배우의 팬이라 원작을 먼저 읽어봤습니다. 꽤 흥미로운 작품인 것 같아서요!
드라마는 김태희와 임지연이 주인공으로, 2023년 6월부터 방영되며 마당이 있는집 몇부작인가 봤더니 총 8부작으로 전개된답니다.
마당이 있는 집 원작 소설 자체도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아서, 드라마도 기대가 됩니다.
포인트는 두 주인공은 각자 다른 삶을 살다가 마당에서 일어난 일로 서로의 인생이 바낀다는 부분이죠.
원작 소설을 읽어서 알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내용도 잘 전달되길 바라고요.
결국 두 여자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남편의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데, 이 과정에서 더욱 궁금해지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비록 짧은 8부작이지만, 집중하여 차근차근 살펴볼 만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요약하면, 마당이 있는 집은 김태희와 임지연 주연의 2023년 방영 예정이며 8부작으로 전개되는 서스펜스 드라마라는 거,
그리고 서로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마당에서 만나는 이야기로 펼쳐지는 이 작품을 기대해봐도 좋을 거 같네요